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화장산 花藏山
언양 화장산(花藏山)은 ‘꽃을 간직하고 있는 산’이란 뜻을 가졌다. 높이 285m의 야트막한 산이지만 언양 고을의 주산이다.
◇겨울에 복숭아꽃을 피운 산
‘꽃을 간직하고 있는’ 화장산은 그 이름이 유래한 설화가 있다. 영조조에 편찬된 <여지도서> 언양현, 고적조에 처음 실렸으니 다음과 같다.
화장굴은 화장산 꼭대기에 있다. 굴 앞에 화장암 옛터가 있는데, 신라 때 도화(桃花)라는 중이 있어 여기서 수행했다. 왕이 병이 들자 점복을 담당한 관리가 “이 병에는 복숭아꽃이 영약이 됩니다” 했다. 마침 겨울철이라 복숭아꽃을 찾을 수 없었는데, 일관(日官)이 “남쪽에 가면 찾을 수 있습니다” 하여 왕이 즉시 찾아오라고 명했다.
측근이 곧바로 북산 아래로 가서 화장굴을 바라보니 그 안에 복숭아꽃이 활짝 피어있었다. 굴 안에는 중 한 사람이 있었고, 이름을 물으니 “도화입니다” 했다. 함께 말을 타고 서울에 가니 왕이 도화를 만나보고는 크게 기뻐했고, 즉시 병이 나았다. 이 일이 알려지자 사람들이 기이하게 여겨 이 산을 화장산이라 불렀다 한다.